직분은 주님 이외에 달리 교회의 주인이 없음을 선포 

우리가 고백하는 것처럼 교회의 주인은 오직 하나님 한분이시다. 교회는 주님께서 친히 피로 값주고 사신 거룩한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주인이신 하나님 이외에 어느 누구도 주인 행세를 하거나 주인을 대리하려 해서는 안된다. 모든 직분자들은 말씀을 통해 주님의 뜻을 알아가며 그의 직분적 요구에 순종해야만 하는 것이다.

교회에 직분제도가 있는 것은, 개인이 자기 취향이나 판단에 따라 교회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는 장치역할을 동반한다. 그러므로 교회 내에는 어느 누구도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자가 있어서는 안되며 허락된 직분들을 통해 공동으로 주님의 뜻을 이루어 가는 것이다. 직분은 개인의 능력을 나타내기 위한 수단으로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세우기 위한 방편으로서 의미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잘 이해해야 하는 것은 직분자의 개별적 판단이나 행동 자체가 주님의 뜻을 주도적으로 이루어 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모든 직분자들은 누군가에 의해 임명받는 것이 아니라 교회 회중에 의해 선출된다. 그것은 단순히 민주적 절차에 의한 선출이 아니라 교회공동체를 통한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것이며, 그 직분은 직분자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체 교회 공동체를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특정인의 능력이나 리더십에 의존하지 않는다.

직분에 관한 모든 권위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서 행사되어야만 한다. 특정한 목적을 지닌 선교단체와 차이나는 주님의 몸된 교회의 고유한 성격 중 하나는 개별 직분자의 리더십이 특별한 권한을 가질 수 없다는 점이다. 물론 교회에는 다양한 능력들이 필요하지만 교회가 필요로 하는 능력은 개인의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주님으로부터 제시된 공적 직분 즉 은사인 것이다. 직분으로 드러나는 그런 집합적 은사들이 교회를 온전히 세워나가게 된다. 개혁교회에서 다양한 직분들이 필수적인 것은 교회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뜻에 따라 그의 뜻을 이루기 위한 것이며, 그것은 교회의 주인이신 주님께서 친히 일하고 계심에 대해 고백적으로 반응하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이다.

한국교회 직분의 정체성과 관련하여 (이광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