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교회 아동부에 다니고있는 4학년 김영삼의 이야기입니다.

동행
 277회 산골 소년과 할머니의 좌판  2020년 10월 10일 방송

 

 

할머니의 오래되고 낡은 유모차

 

 

천년의 사찰이 있어 고즈넉한 경북 영주의 산골짜기 마을. 이곳에 팔순의 꼬부랑 할머니와 11세 손자 영삼이, 아빠가 삽니다. 

 

 

영삼이가 세 살 때 엄마가 집을 나가고, 아빠는 새벽같이 인력시장으로 나가는 탓에 정 붙일 곳 없는 손주를 끼고 살았던 할머니. 어딜 가든 손주를 유모차에 태워 데리고 다녔는데, 이제는 그 유모차를 보행기로 쓰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할머니가 당신의 굽은 허리만큼 녹슬고 낡아버린 유모차에 몸을 의지한 채 가는 곳은 사찰 앞 노점입니다. 노점에서 말린 약초며 사과를 파는 할머니. 한때는 관광객이 많아 하루에 2만 원을 손에 쥐는 날도 있었는데,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손님이 없어 하루 5천 원 쥐기도 힘듭니다.

 

 

벌이가 시원찮다보니 꼬부랑 허리로 매일 굽이굽이 산길을 오가는 것도, 매일 약초를 손질하는 것도 더 고되게 느껴지지만, 옆에서 목청 높여 ‘사세요’를 외치는 영삼이를 보면 장사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손주가 독립 할 수 있을 때까지만이라도 얼마라도 벌어 뒷바라지를 해주고 싶습니다.

 

허리가 굽은 할머니가 걱정인 영삼이

 

 

허리가 굽은 할머니가 유모차를 끌고 가다가 넘어지면 어쩌나, 늘 걱정이라는 영삼이. 할머니가 힘들지 않게 뒤에서 밀어주고, 앞에서 끌어주고 했는데, 요즘은 걱정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할머니가 장사 준비를 하던 중에 파라솔을 펴다가 갈비뼈를 다친 것입니다.

 

 

당신한테 쓰는 돈이 아까워 병원에도 가지 않고 가슴에 복대를 차고 고통을 견딘 할머니. 그런 할머니를 위해 영삼이는 뭐라도 돕고 싶습니다. 이웃집 좌판보다 더 잘 팔릴 물건들을 찾아내어 할머니의 장사가 잘 되게 하고 싶은 영삼이는 아침마다 할머니의 좌판을 채울 물건들을 찾으러 나섭니다.

 

 

산에서는 밤을 캐고 도라지 밭에서는 이삭을 주우며 작은 소망을 꿈꾸는 영삼이. 이 물건들이 잘 팔려서 할머니의 웃는 얼굴을 보는 것이 영삼이의 요즘 소망입니다.

 

할머니의 좌판

 

 

열심히 영삼이를 키웠지만, 엄마 없이 자라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리는 할머니. 젊은 엄마가 있었더라면 영삼이 공부도 가르치고, 놀아주기도 했을 텐데... 팔순에, 굽은 허리를 펴지 못하는 할머니는 그럴 수가 없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영삼이를 보며 영삼이가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지 않도록 되는 형편 안에서 최선을 다해보지만, 어디 엄마만 할까 싶어 늘 미안한 할머니입니다.

 

 

그래도 할머니가 있어 행복하다는 영삼이와 그런 영삼이를 오래도록 지켜주고픈 할머니. 서로를 걱정하며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는 영삼이네 가족에게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을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