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97호] 2013년 04월 29일 (월) 기독공보 기사 옮김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교회와 협동조합 ⑤  
교회 안에 '협동조합' 너 있다.
 
취약계층 품에 안고 사회 서비스 제공
교회차원의 복지활동 강화 방법부터 모색
카페 어린이집 공부방  사회적협동조합 설립
세제혜택, 일자리 생성 등 교회선교에도 기여
 
최근 계속되는 세계경제 침체와 양극화의 심화로 자본주의의 어두운 바닥이 드러나면서 전세계는 이에 대한 대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1997년 IMF의 경험과 2008년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그리고 최근 유럽국가들의 재정위기 등을 겪으면서 자본주의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교회도 최근 본교단을 중심으로 교계에서도 협동조합에 대한 세미나와 심포지엄 등을 열며 대사회적 운동의 차원으로 협동조합에 관심을 갖고 어떻게 교회에 적용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각계 각층의 협동조합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협동조합기본법 제정을 담당했던 기획재정부 이대중 팀장은 "교계에서도 협동조합을 통한 다양한 활동과 사역이 가능한데, 아직 그 내용을 잘 모르고, 그에 대한 고민이 많지 않은 점들이 아쉽다"며, "이미 정부,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 복지사회단체 등은 활발하게 협동조합기본법 제정과 시행을 대비하여 다양한 워크숍과 간담회 등을 준비해왔는데 교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 팀장은 교회가 가장 관심이 많은 영역 중 하나인 사회복지 영역에 협동조합을 적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는 교인과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사회적협동조합(비영리법인)을 설립하여, 교회차원의 복지활동 강화하는 방법을 모색해볼 것"을 권했다. 현재 정부에서는 사회적협동조합에 다양한 혜택을 준비 중이다. 정부는 6월부터 정부조달 입찰시 사회적 협동조합에는 가점을 주고 정부나 자치단체 등 공공부문이 사회적 협동조합이 만든 생산품이나 사회적 협동조합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이 팀장은 "최근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일부 수익사업에 대한 과세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 식당, 매점, 카페, 어린이집, 노인회관, 공부방 등을 담당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하여, 비영리법인 성격으로 활동하여 지역사회와 사역활동에 기여하면 세제부분의 문제도 해결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수도 있으므로 교회의 선교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이 팀장은 기존 교회내 모임들이 이미 구역과 여전도회, 남선교회 등으로 조직화, 체계화 되어 있는 점도 협동조합을 만드는데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이미 교회 내에는 신우회, 선교회, 여전도회, 예술인회, 봉사회 등 다양한 소규모 모임과 조직이 구성되어 있고 이들이 농촌봉사, 해외선교 및 의료봉사 등 공익적인 활동을 수행하는데, 법적인 측면에서는 임의로 구성된 비법인이라고 볼 수 있다"며, "설립인원 5인만 모이면 법인격을 부여받게 되어 보다 체계적이고 법적인 조직으로 발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회가 직접 협동조합을 설립하지 않아도 도시교회의 경우에는 여건이 취약한 농어촌교회의 조합이나 활동에도 도시교회가 참여해 직거래장터 등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새날교회(안하원 목사 시무)의 경우는 협동조합을 직접 설립하지는 않았지만 지역 생협이 시작될 수 있도록 교인들이 시작단계부터 함께 아이디어를 나누고 교인 대부분이 조합원으로 참여해 지역경제에 이바지 하고 있다.
 
협동조합 붐이 인다고 무조건적으로 협동조합을 결성하려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충고도 있다.
 
정원각 대표(아이쿱 협동지합지원센터)는 "협동조합의 핵심은 민주적 의사 결정인데 현재 한국교회의 목회자-평신도의 관계 속에서 성공하기가 어렵다"며, "교회 내 협동조합에서 조합원들이 목회자의 지시와 결정을 기다리게 되면 제대로 운영될 수 없고, 협동조합의 가치와도 상반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회 내 뿌리깊은 계층구조 때문에 협동조합 시작 전에 충분한 교육으로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가 확립되고 조합원들의 마인드도 길러져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협동조합 문화가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10년 정도는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는 교회의 본질과 협동조합 본질의 사이에서 상충되는 부분이 있어 교회가 이를 제대로 소화해내는 것도 교회 내 협동조합 성공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교회는 아가페적인 사랑을 실천하는 것으로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을 품에 안고 퍼주는 곳이지만 협동조합의 경우는 시혜가 아닌 호혜를 추구하는 곳으로 그 본질이 다르다"며, "그러나 어려운 이들을 위해 꾸준히 봉사해 온 교회는 취약 계층에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면에서 강점이 있는만큼 사회적 협동조합에 관심을 갖고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용복박사(아시아태평양생명학연구원 원장)는 "교회가 선교에 있어서 협동조합 형식을 빌리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한다. 그는 "한국교회가 가난했을 때 상호부조의 전통이 있는데 이를 살리는 방향으로 진행하면 좋다"며 "교회가 꼭 협동조합을 직접하려고 하는 것보다 선교나 일부 정책으로서 협동조합과 결합하는 방법을 취하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