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지기론 과제

(김동호 목사님의 깨끗한 부자를 읽은 후 소감)

 

신학과 1학년 최 희 태

 

성서 신학원에 입학하기 몇 해 전 김동호 목사님의 깨끗한 부자(청부)를 읽고 무척 큰 감명을 받았었다.

과거 많은 교회에서 대부분의 목사님들이 복을 강조하며 강단에서 물질의 부를 복이라 말씀 할 때마다 의아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청부에서 부를 복 받음이 아니라 "은사"로 규정하고 돈 버는 과정이 의로워야 함과 자신의 번 돈에서 다른 사람의 몫을 정직하게 떼어내야 하고 유산을 물려주지 않아야 한다.’ 등등 나의 의아심을 시원하게 풀어주었다.

역시 김동호 목사님은 대단하구나.”라고 그 길로 김동호 목사님의 팬이 되어 생사를 건 교회개혁, 크리스찬 베이직, 크리스찬 스타트 등 몇 권의 책을 볼 때마다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그런데 성서신학원에 다니면서 청기기론의 과제 준비로 깨끗한 부자를 한 번 더 읽고 난 후 여러 가지 자료를 뽑으면서 공부하던 중 깨끗한 부자내용에서 기복 사상과 약간의 문제점이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먼저 충분히 공감이 가며 신선함을 보여주고 있는 전반부의 내용을 살펴보면 우리는 하나님의 청지기다. 우리가 돈의 주인이 아니라 돈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이렇게 청지기 의식을 먼저 강조하고 있으며 부는 은사이지 복이 아니다. 복은 예수를 믿으면 누구나 받지만 은사는 누구나 다 받는 것이 아니다. 방언은 복이 아니라 은사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를 믿는다고 해서 누구나 다 방언을 받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방식과 법대로 돈을 벌어라 진정한 부는 소유에 있지 않고 나눔에 있다. 돈은 절대로 우리를 잘 살게 할 수 없다. 우리를 행복하게 할 수 없다. 우리는 돈 정도로 채워지는 하찮은 존재가 아니다. 정직하게 벌어서 하나님의 뜻대로 써라. 도박, 투기, 복권, 탈세, 폭리, 매점매석, 정당치 못한 직업, 뇌물 등 하늘에 쌓을 수 없는 돈을 벌지 말라. 온전한 십일조를 드려라. 돈에 대한 바른 몫 가르기, 유산 안남기기, 돈을 땅에 쌓지 말고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등등 우리 그리스도인이 돈에 대하여 어떤 마음과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인가를 많은 부분에서 가르쳐 주고 있다. 이렇게 전반부에서 신선함을 보여주고 있던 내용들이 후반부에서 은근슬쩍 기복 신앙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세상의 빈곤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않고 자기 욕심을 따라 잘 못 살아서 나타난 현상이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면 사람들은 누구나 궁극적으로 부유한 삶을 살 수 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부하게 살아야한다.’로 은사에서 복으로 슬그머니 바뀌는 내용들을 볼 수 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깨끗하게 살아야한다.’라는 말은 하나님의 뜻임이 분명하다. 깨끗한 삶은 분명 성서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삶이다.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모든 그리스도인은 깨끗하게 살도록 하나님께 명령 받고 있다. 그런데 모든 그리스도인은 깨끗한 부자가 되어야 한다.’라는 주장은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본다.

깨끗함은 추구의 대상이지만 부자는 추구의 가치가 아니라 생각된다.할 수 있는 대로 강한 자가 되라.’ ‘높은 자가 되라.’ ‘부한 자가 되라.’ ‘뛰어난 자가 되라.’ ‘그렇게 되기를 힘쓰라.’ 이렇게 강조하고 있는데 성서 그 어디에도 물질적 부를 추구하라는 말씀은 보지 못했다. 오히려 끊임없이 부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부자로서 제자가 되는 것은 빈자보다 훨씬 더 맘몬주의에 빠질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부자가 되어 오히려 화를 받게 될 경우가 더 많은 것이다.

나 자신을 볼 때도 부에 처했을 땐 하나님을 멀리하며 감사드리지 못했지만 가난에 처했을 때 하나님과 가까이하게 되고 감사를 더 많이 드릴 수 있게 되었다. 물질이 복이라 할 때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부자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물질이 은사라고 할 때 모든 그리스도인이 부자가 될 필요가 없어진다. 하나님의 자녀는 부하게도 살 수 있고 또 가난하게도 살 수 있다. 돈이 얼마 되지 않을 때는 인간이 돈을 지배할 수 있다. 그러나 일정한 한도를 넘어서면 거꾸로 맘몬이 되어 돈이 인간을 지배할 위험이 너무도 많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 보다 보이는 돈이 더 큰 매력으로 다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돈의 힘과 위력을 인정하는 것은 두 주인을 섬길 수 있는 위험이 따른다. 이 책의 내용 중 돈의 위험성을 언급하지 않은 점도 무척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나님의 은혜에 따라 세상의 모든 부유함을 포기할 수도 있어야 한다. 성경의 많은 반증들을 통해 우리가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가장한 우리의 뜻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부자에 대한 기준을 정하기도 사실 애매하다. 천만원을 가지고 있으면서 부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십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가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에게 빈부 자체는 별 의미가 없다. 사도바울은 성도의 삶이 가난에 처 할 줄도 알고 부에 처할 줄도 아는 자신의 삶을 표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깨끗한 부자 87쪽에 보면 십일조 생활과 구제함과 유산 안남기기 운동을 실천할 수만 있다면 부함에 대해 자유를 누려도 좋다.’ ‘내가 누리는 물질적 안정과 여유를 하나님의 복으로 생각하고 마음껏 누릴 것이다.’ 이 부분에서도 의아심을 갖게 한다.

수입의 34.8%(청부론 대 청빈론 논쟁, 기독교 사상 20037월호)를 떼 내고 그 나머지에 대해서 마음껏 누리며 호의호식해도 된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은사는 누리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하여, 이웃을 위하여 전적으로 쓰라고 주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우리의 존재, 우리의 소유 전체가 하나님의 것임을 천명하셨고 그렇기 때문에 전부를 하나님께 드리도록 요청하셨다. 전부를 요구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수입의 34.8%를 바치고 나머지는 내 몫이니 누리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수입의 10%만 바치더라도 나머지 90%도 하나님의 것이니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하자.’고 하는 사람이 예수님의 뜻에 더 가깝다고 생각된다.

청지기론담당 교수님이신 문병조 목사님께서 강의하신 청지기론 제3’ 4번에 보면 모든 것을 주님의 뜻대로 사용해야 한다.’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자기중심이 아니라 하나님 중심으로 사용해야 한다.’라는 말씀이 새삼 눈에 크게 뜨인다.

 

이제 결단을 해 본다.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것이며,

정말 중요한 것은 각자에게 주어진 은사와 환경 속에서 청지기의 자세로 충성을 다하는 삶이 귀중하며 참 부자는 하나님의 은혜만으로 풍성함을 누릴 수 있다고 본다.

부족한 나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깨달으며 체험 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모든 것이 너무 감사할 뿐이다. 많은 것을 주시는 하나님이시지만 그리아니 하실 찌라도이미 주님께서 날 위해 십자가를 지셨고 저 천국을 보장해 주셨기에 언제나 하나님께 찬양과 감사를 드린다.

 

추신 : 청지기론 과제로 인하여 꼬박 5일 동안 새벽까지 열심히 공부하며 은혜의 시간이 되게 해주신 하나님과 문병조 교수님께 감사드리며 아울러 김동호 목사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