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버지, 어머니.

 언젠가 아버지 어머니가 약하고 지저분해지시더라도
눈치 보시지 않도록 따뜻하게 보살펴 드릴게요.

 음식을 흘리면서 드시거나 옷을 더럽히고
혼자 힘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시더라도

저희가 어렸을 적 우리를 먹이고 입히시던
그 사랑을 떠올리면서 모든 것을 해드릴게요.

  부모님이 늙고 병이 들었을 때
하나부터 열까지 질문하고 귀찮게 했던 저희에게
언제나 친절하게 알려주시고 미소를 보이신 것처럼

했던 말을 하고 또 하시더라도
짜증을 내거나 귀를 막지 않고
하시는 말씀 한 마디도 빼놓지 않고 다 들어드릴게요.

 저희가 어렸을 때 옛날 이야기를 해 달라고 조를 때마다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들려주시던 그 목소리를 기억합니다.
이제는 부모님이 잠드실 때까지 말동무가 되어 드릴게요.

 만약에 목욕하는 것을 싫어하시거나
밥을 먹지 않겠다며 저희를 힘들게 하시더라도,
저희가 어렸을 때 모든 것을 참으신 것처럼
웃으면서 깨끗이 씻겨 드리고, 배불리 먹여 드릴게요.

 부모님이 세상의 속도에 발맞추지 못한다고 나무라지 않고
저희가 즐기는 컴퓨터와 스마트폰 기능도 얼마든지 알려 드릴게요.

 점점 기억력이 약해지셔서 무언가를 자주 잊어버리시거나
생각과 말이 일치하지 않아 실수를 하시더라도
대화가 통할 때까지 충분히 기다려 드릴게요.

 혹시 부모님이 우리를 기억하지 못하시더라도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부모님이 우리를 기억해 주시는 것이 아니라
저희 곁에 부모님이 계시다는 것,
그리고 저희가 부모님의 말을 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혹 몸이 쇠약해져 다리에 힘이 없고 잘 걷지 못하시더라도
지팡이를 짚고 홀로 걷게 하지 않을게요.

 뒤뚱거리며 걸음마를 배울 때 저희를 잡아주신 것처럼
저희가 부모님의 지팡이가 되어 늘 지켜드릴게요.

 언젠가 나중에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고 말하시더라도
화를 내거나 구박하지 않고
우리와 조금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도록
하루하루 따뜻하게 보살펴 드릴게요.

 노인이 된 부모님의 나이는
단순히 살아 온 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사랑해 준 마음의 크기라는 것을, 절대로 잊지 않을게요.

 비록 저희 마음에 부모님에 대한 서운함과 힘든 기억도 있지만
그것마저 부모님이 주실 수 있는 최고의 것이었음을 기억할게요.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