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마음대로 태어날 권리가 사람에게 없듯이 자기 마음대로 죽을 권리 역시 사람에게 없습니다. 자기 마음대로 태어날 권리가 있다면 세상은 참 혼란스러울 것입니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은 평생 자식없이 살아야 할 것입니다. 자기 마음대로 죽을 권리가 있다면 그 역시 세상은 비참하게 될 것입니다.
죽는 것도 하나님의 일이란 말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사명에서 내려 놓으실 때 미련을 두지 않고 기꺼이 따르는 것이 하나님의 일입니다. 자리든, 사명이든, 삶이든 내려놓아야 할 때에, 내려놓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것입니다. 내려놓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것은 평소에 자기 존재에 대한 애착심이 너무 강하기 때문입니다. 자기 존재의 애착심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흐리게 만듭니다. 

모세가 120살이 되었을 때, 아직 기력이 쇠하지 않았고, 눈도 흐려지지 않았습니다. 아직 살 힘이 남아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만 모세를 데려가시기로 결정하셨습니다. 모세의 입장에서 보면 사람들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는 영광을 얻고 싶었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의 입장에서 볼 때, 이스라엘을 가나안으로 인도하는 것이 모세가 해야 할 하나님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대로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죽음에 기꺼이 동참하는 것이 그가 할 하나님의 일이었습니다. 
사람이 하나님을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은 내려 놓으라고 하실 때, 비록 그것이 생명일지라도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날마다 죽지 못하고 날마다 살려고 아우성칩니다. 날마다 더 올려 놓지 못해서 몸부림칩니다. 바울은 날마다 죽는다고 했는데 나는 날마다 살려고 합니다. 그는 날마다 내려 놓고 사는데, 나는 날마다 올려 놓고 그것을 바라보며 살려고 합니다. 

잘 살려고 애쓰는 것보다 잘 죽는 것이 더 중요하기에 오늘도 십자가 앞에 내려놓는 연습을 해봅니다. 서투르고, 부족하고, 잘 안되지만 열심히 내려놓는 연습을 하다보면 주님께서 말씀하실 때  기꺼이 내려놓을 수 있겠지요. 자리든, 사명이든, 삶이든 이 모든 일들이 주님의 일인줄 믿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