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가 진달래에게 말했다.
"가지만 앙상한 가을날의 네 모습, 딱도 해라."

진달래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눈에도 안 띄는 봄날의 네 꽃은 어떻고?"

소나무는 기분이 나빴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에 밤에는 잠도 자지 못했다.

이튿날이다. 소나무가 진달래에게 말했다.
"네가 봄에 피우는 그 연분홍 꽃은 정말이지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어."  

진달래가 환히 웃으며 말했다.
"아름답긴 뭐, 눈서리에도 지지 않는 너의 그 푸른 잎새야말로 그렇게
미더울 수가 없지."

소나무는 기분이 좋았다.
어제는 왜 그렇게 기분이 나빴는지...
오늘은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지...
소나무는 잘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