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지훈 / 목사




유명해진 목사는

많은 군중을 거느린 것으로 뿌듯해 하지만

맡겨진 사역을 가슴에 품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벅찬 그는

이름 없는 목사입니다.



유명해진 목사는

그 유명세로 많은 성도들을 모아

큰 건물을 짓고 자신의 이름을 더 높이지만

자신에게 맡겨진 한 영혼을 붙들고 기뻐하는 그는

이름 없는 목사입니다.



유명해진 목사는

자기의 유명세와 비례해서

정당한 보수를 당당하게 요구하지만 

적은 사례비도 감사함으로 받을 줄 아는 그는

이름 없는 목사입니다.



유명해진 목사는

기름진 음식을 먹고,

좋은 집에 사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적은 지출에도

생각하고 또 생각해 아끼고 또 아끼는 그는

헌금이 성도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 진 것을 피부로 느끼는

이름 없는 목사입니다.  



설교하는 그의 목소리는

그 흔한 방송 한 번 타 보지 못하고

심방하는 그의 발은

길에 넘쳐나는 고급 승용차 한 번 타 보지 못했어도

하나님이 입에 넣어 주시는 말씀을

강단에 서서 용감하게 외치는 그는

이름 없는 목사입니다.



일 년, 삼백 육십 오 일.

교대해 줄 사람도 없이

묵묵히 홀로 새벽기도의 전선을 지키는 그는

이름 없는 목사입니다.



어려움에 처한 성도를 보면

전화 한 통화 넣어 줄 빽도 줄도 없어서

밤을 새워 애타게 무릎 꿇고 기도만 하는 그는

이름 없는 목사입니다.



유명해진 목사는 뚝딱뚝딱 책도 잘 찍어 내는데

일 주일에 십여 편 씩 수 많은 설교 원고를 쌓아 두고도

그 흔한 설교집 한 권도 내지 못하는 그는

이름 없는 목사입니다.



유명해진 목사는

포기할 것이 너무 많아

아골 골짝 빈들에는 억울해서 절대 못 가지만

주님 말씀하시면

아골 골짝 빈들이라도 언제든지 달려 갈 수 있는 그는

이름 없는 목사입니다.